자산관리 글로벌B2B 방카슈랑스 등 각자 특기 내세워
2002년 금융권 시장의 화두는 ‘구조조정’과 ‘차별화 전략’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계속 변화하는 금융권의 요구에 얼만큼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SI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실을 제거하기 위해 합병을 진행하던 지난 2000년까지는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이 제공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둔 해외 선진금융기관의 IT모델이 각광을 받았다.
이후 인터넷이 발달하고 대형화 겸업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의 양상이 변화하면서 특화된 업무를 발굴하고 그에 적합한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SI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소매금융 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는 합병 국민은행, 은행 증권 종금사를 아우른 우리금융지주회사 등이 탄생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겸업화 대형화를 지향하는 금융 구조조정이 상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이기종간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SI업체들이 나름대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의 올해 금융권 시장 공략 전략은 ‘구조조정’과 ‘차별화 전략’ 이 두가지 화두를 풀어나가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화두에 따라 살펴봤을 때 금융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분야는 EIP EAI를 적용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이버거래와 모바일뱅킹, 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종합금융서비스, CRM, 신영업점시스템 등이다.
디지털금융 영역이 계속 확대되면서 글로벌B2B 글로벌트레이딩시스템 다채널서비스 CBD 등의 수요가 새롭게 발생하는 한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신용차별이 강화되면서 신용평가시스템 프라이빗뱅킹시스템 자산관리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 하나금융그룹 농협 등 금융기관들이 IT자회사를 설립하면 SM 경영컨설팅을 포함한 IT 아웃소싱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9·11테러 이후 금융기관의 생명인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복구시스템 프로젝트도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SI업체들은 시스템 통합부터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두루 제공하며 ‘금융 구조조정’과 ‘차별화 전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CNS와 SKC&C가 코어뱅킹을 비롯한 차세대프로젝트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한국IBM은 자산관리시스템과 글로벌거래에 필수적인 STP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C&C는 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CBD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며 금융기관과의 IT 조인트벤처 설립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삼성SDS는 글로벌B2B와 같은 특화 솔루션과 IT아웃소싱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외환은행과 PwC가 설립한 국제 PG회사 MP&T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ITA EAI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이기종간 시스템 통합을 지원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아웃소싱면에서 국내 SI업체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IT자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금융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보다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기관의 프로젝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동부DIS 등 중소형 SI업체들은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1금융권까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업체들은 2금융권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 종합금융 등 겸업화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향후 1금융권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틈새시장을 발굴, 점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