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이 최근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뉴브리지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가 참석해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고 이사회에 공식 보고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이사회에 뉴브리지의 아시아지역 책임자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동안 나온 합병 관련 논란에 대해 대주주 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뉴브리지는 최근까지 하나은행과 합병 협상을 벌여 왔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성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협상의 쟁점은 매각 가격과 경영권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브리지 측은 하나은행과 감원 등 합병을 위한 일부 원칙에 합의하고 최근까지 주식가치 산정 작업을 벌여왔다.
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미국 투자기관들은 단순한 주식투자가 아닌 이상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는 투자는 하지 않는다"며 "경영권을 넘겨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매각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이 점을 고려할 때 가격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추진돼온 하나.제일은행간 합병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제일 합병은행에 서울은행까지 합쳐 제2의 대형은행을 만든다는 금융당국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제일은행의 한 임원은 "이사회에서 공식 보고한 이상 쉽게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주총회가 끝나면 자산을 키우키 위해 영업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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