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조지소로스의 퀀텀펀드가 대주주인 서울증권이 액면가(2500원)의 60%에 달하는 주당 1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금융권에 파장이 일었지만,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도 올해 액면가의 68%,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조원에 달하는 배당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배당 결정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 70%정도를 기준으로 약 7000억원의 현금과 주식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주가대비 배당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6%대에 불과, 주가대비 25% 정도의 배당을 한 서울증권의 사례가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압력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50~70%까지 높아져 외국인 주주들의 의사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배당률을 놓고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증권의 경우 액면가의 60% 배당을 결정하기 이전 주가는 6000원 선을 오르내렸다. 한 예로 6000원에 100주를 매입한 주주라면(60만원 소요) 주당 1500원*100주=15만원을 현금으로 쥐게 된다. 따라서 투자금액 대비 배당에 따른 수익률은 25%에 달하게 되는 엄청난 배당이다.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올해 액면가의 2%(100원), 주식 6%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최근 주가인 주당 5만5000원으로 환산하면 주당 3400원, 이에 따른 배당률은 액면가(5000원)로 환산하면 68%이지만 국민은행의 높은 주가로 환산하면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은 6%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국민은행 주식 100주(주당 5만5000원 기준 550만원어치)를 보유한 주주는 100주*100원(2%)=1만원에, 주식으로 받는 6주*5만5000원=33만원을 더해 34만원(투자금액 550만원의 6.18%)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옛 주택은행도 이를 넘어서는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은행이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은 액면가 3%, 주식 10%이다. 2000년말 주택은행 주가는 2만5000원 정도.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배당률은 액면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53%이고, 주가 2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증권과 국민은행의 이러한 배당에 따라 외국인들의 배당 압력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주가라도 부양하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당기순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은 9조원 정도. 이처럼 연간 자기자본 수익률이 22%에 달하는 기업의 주주들이 현재의 낮은 배당률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외국인들의 국민은행 주식 매매패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8일부터 3월8일까지 한달간 단 4 영업일을 제외하고 내리 국민은행 주식을 매도했다. 이들이 순매도한 국민은행 주식수는 무려 483만여주로 이에 따라 국민은행 외국인 지분율은 1년만에 70%가 깨진 69.76%로 내려 앉았다.
이미 은행권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배당 압력은 지난해 다른 은행에서도 나타났다. 한 예로 지난해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외환은행에 1조원에 가까운 출자를 한 코메르츠 방크가 외환카드 상장에 따른 이익금을 배당조로 요구했다가 외환은행 경영현실을 감안,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나, 지방은행 등 주가가 액면가 언저리에 있는 은행들도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되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배당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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