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좋은상호저축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신용카드 연체대납 대출 상품인 스팟론의 7일내 상환율이 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팟론은 신용카드 연체자를 대상으로 연체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주로 사금융시장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좋은저축은행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7일내 상환할 경우 수수료 1% 외에는 추가 이자를 받지 않지만, 7일이 넘어갈 경우 연 84%의 대출이자와 수수료 2%를 받는다.
좋은저축은행은 이 상품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삼중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사채업자의 악용을 방지하고 있으며, 미성년자에게는 대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신청을 받고 있는 데 하루에 80~100건 정도의 대출신청이 들어오지만 약 10% 정도만 승인을 내려 대출을 하고 있다.
좋은저축은행은 스팟론의 첫 기재를 설연휴 직후인 14일부터 시작했다. 이는 상품을 첫 출시한 7일로 기재할 경우 설연휴 사흘이 중간에 끼여 상환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판단과 고객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처음 나간 대출의 상환은 지난 20일 돌아왔다.
온라인만으로 접수를 받아 14일 총 6800만원의 대출이 실시됐다. 이중 20일까지 상환된 금액은 총 600만원. 대출금액의 10%가 상환된 것이다.
2월말까지의 실적은 총 204건에 3억9984만원의 대출이 실시됐다. 이중 10건 2000여만원이 7일내에 상환됐다. 일주일 사이에 상환율이 5%선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계에서는 이 상품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금융에서는 불법으로 신용카드를 회수해 놓고 대납을 하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권에서는 그런 불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수율이 높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저축은행은 아직 성패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좋은저축은행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위험성을 감안하고 들어간 상품이기 때문에 아직 7일내 상환율이 높다 적다 판단하기는 어렵고, 또 7일내 상환할 경우 제반비용을 생각하면 이익이 거의 없다”며 “그러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3월 한달 동안 좀더 지켜본 후 성패를 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