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의 시스템 운용 및 관리 부문이 LG CNS로 이관된다. LG CNS는 LG증권의 시스템 관리 업무와 인력을 넘겨 받아 회사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증권업계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최근 美 EDS의 지분(50%)를 털어내고 독립 경영체제로 출발한 LG CNS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LG증권의 시스템 운용 및 관리 부문을 CNS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LG증권의 IT업무를 넘겨 받는다는 그룹 방침에 따라 아웃소싱 범위, 고용 승계 방안, 일정 등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LG증권의 시스템 운용 및 관리 부문을 CNS로 이관한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것”이라며 “이관 업무의 범위, 고용 승계 등 세부사항을 정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증권이 시스템 운용 및 관리 업무를 이관하면 연간 IT 투자, 운용 비용 약 200~300억원이 모두 CNS의 매출액에 포함된다. 증권사의 IT인원 중 일부는 타 증권사에 대한 영업 인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2001년을 기준으로 LG증권의 IT 예산(개발 유지 보수 비용 합산)은 300억원, 자체 IT 인원은 122명이다.
LG그룹내 금융계열사 중 시스템 운용 및 관리업무를 자체 수행하고 있는 곳은 LG증권이 유일하다. LG화재는 기획을 제외한 전 업무를, LG카드는 일부 시스템 운용 업무를 CNS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LG증권은 당초 이들 금융 계열사와 함꼐 CNS에 IT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었으나 지난 88년 자체 시스템과 조직을 갖추고 독립한 바 있다.
LG CNS는 LG증권의 IT업무와 인력을 인계 받으면서 은행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증권업계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증권이나 IT업계에는 CNS가 계열사인 LG증권의 IT업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타 증권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LG그룹에서도 꽤 오래전부터 LG증권의 IT업무 이관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지지부진 하던 중 CNS의 홀로서기를 계기로 이번 문제를 확실히 매듭 짓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SI업체 관계자는 “LG CNS의 금융사업본부내에는 증권사의 업무 특성을 알고 이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증권 IT 인력과 노하우를 흡수, 이런 단점을 보완해 은행 카드에 이어 증권에서도 강세를 이어가자는 전략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