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지난해 초 다년간의 주가우위를 부산은행에 내준 뒤 상당기간 허탈감에 빠졌다.
그러나 지지난주 부산은행의 BW가 주가를 압박할 수있다는 호재(!)와 대구은행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10달만에 다시 부산은행의 주가를 앞질렀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의 행장 연임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 대구은행 관계자들은 환호를 했다. 내심 주가등에서 부산은행에 앞서는 게 당연하다는 자신감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설연휴가 끝난 지난 주 부산은행의 뒷심이 만만치 않아 두 은행의 주가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시 접어들고 있다.
부산은행의 주춤했던 주가 상승세가 다시 회복, 대구은행을 100원 안팎에서 바싹 추격하고 있으며, 대구은행 주가는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시 추월을 허락할 수 있는 사정권에 들어섰다.
이러한 주가 경쟁을 놓고 두 은행은 자존심을 건 한판이라며 질 수 없다는 태세이지만 겉으로는 서로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며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오랜 세월 부산은행에 주가에서 앞서왔다”며 “같은 지역은행인 부산은행과 경쟁관계에 있지만 주가를 놓고 부산은행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도 “대구은행이 설립시기나 자본금, 인원등에서 부산은행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무한경쟁 시대인만큼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는 3월 두 은행의 주총을 앞두고 특히 행장선임건이 걸려 있는 대구은행 입장에서는 시원한 따돌림을, 부산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주가 추월을 내심 바라고 있어 두 은행의 경쟁이 한층 볼만할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