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투사들이 중기청의 영상펀드 출자 축소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기청은 타 부처와의 과도한 중복 지원이 우려되는 정보통신 및 문화컨텐츠 관련 전문투자조합에 대한 출자는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창투업계는 이제 서서히 꽃 피우고 있는 영상분야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면 국내 영상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출자금액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은 ‘벤처투자자금 1조원 조성계획’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창투조합 출자예산(1500억원)의 83%(1250억원)를 상반기중에 집행하기로 하고 지난 5일부터 조합결성 신청서를 접수 받고 있다. 현재까지 조합 결성을 신청한 창투사는 7개사.
하지만 중기청은 부품소재, 바이오, 환경, 에너지 등 타 부처 지원이 미흡한 기반 산업 및 신성장산업 관련 전문조합에 우선 출자한다는 입장이고, 중복 지원이 우려되는 IT·문화컨텐츠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기청은 지난해 연말 연기금펀드 출자자금으로 준비했던 200여억원을 풀면서 정통부IT펀드와 영상펀드를 지원대상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영상펀드 결성을 준비했던 창투사들은 영상펀드 결성을 준비해야 될지 아니면 다른 펀드 결성을 추진해야 될 지 고민에 빠졌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현재 충무로 영상제작비의 절반 정도가 벤처캐피털 자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국내 영상산업이 해외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수많은 제작자들과 투자사들간에 영화 제작에 관한 계획이 준비된 상태에서 중기청의 영상펀드 결성에 대한 지원금이 축소되면 국내 영상산업에 대한 충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타 부처 중복지원을 문제 삼아 갑자기 지원을 줄이겠다는 생각은 ‘정부 부처간 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중기청은 문화컨텐츠 전문투자사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창투사들의 불만에 대해 중기청 오기웅 사무관은 “지원이 미흡한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지방기업 여성기업 INNO-BIZ펀드에 대한 재정자금의 우선 집행은 정책적 고려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영상펀드에 대해서도 이번 주부터 실시되는 창투사 프리젠테이션을 꼼꼼히 지켜보고 출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펀드 출자 승인 여부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각 창투사들이 전문성과 심사역 트랙레코드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