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임원인사로 홍역을 앓고 있다. 코헨행장이 조만간 단행할 임원인사 내용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인사 내용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빠르면 오늘 임원인사를 전격 발표할 예정이나 노조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한국인 임원들이 경질될 예정인 가운데 코헨행장이 C某 임원을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코헨행장은 업무분장을 바꿔 이 임원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임원은 지난해말 명퇴종용 사건과 관련해 직원들로부터 문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 임원이 호리에행장 시절 제일은행 경영실패의 일부 요인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명퇴종용에 반발해 현재 은행에 잔류하고 있는 심사역 발령자 100여명이 만일 C某 임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져 임원인사를 놓고 제일은행이 한바탕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J,K 임원이 이번 인사에서 경질될 전망이며 외국인 임원들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행장이 결정한 임원인사에 대해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며 수긍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C某 임원을 바라보는 뉴브리지 이사회 및 제일은행 경영진의 시각과, 직원들이 바라보는 시각간에 현격한 차이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있다.
이 임원은 비정통 제일은행 출신으로 제일은행 매각과정에서 뉴브리지측에 공헌이 크며, 이에 따라 정통 제일은행 출신들로부터 필요이상 비난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