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를 통해 사상 유례가 없는 은행들의 광고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TV를 통해 방영되는 은행들의 광고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도 TV 광고의 증가세는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4대 매체를 통한 은행들의 광고전은 치열할 전망이다. 지주회사의 경우 대고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독자생존 방안을 고수하는 은행은 기존 고객에 대한 로열티를 유지하기 위해 4대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말 600백억원이었던 은행권의 광고 시장은 지난해말 1000억원을 넘었고 이중 TV 광고는 60%를 차지했다. 올해 은행의 광고물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광고업계는 예상했다.
올해는 금융지주회사가 광고전의 최선두에서 광고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자회사 은행의 자체 광고는 물론 그룹 차원의 광고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으며 신한금융지주회사도 지난해말부터 그룹광고를 TV를 통해 대대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그룹 홍보 광고물을 기능재편과 동시에 집중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기능재편에 따라 예상되는 자회사 은행들의 일시적인 영업력 위축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빛은행은 기업금융 특화를 주제로 시리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IMF 이후 국내의 모든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치중하면서 광고 역시 소매금융을 주제로 제작돼 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 주로 신문 등 인쇄광고물 위주의 광고를 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TV 광고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통합에 따른 고객의 혼선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TV광고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외환은행, 제일은행, 한미은행은 TV 광고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친근한 은행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의 경우 2000년말 54억이었던 총 광고비가 지난해말 현재 183억으로 늘었고 특히 TV광고의 경우 같은 기간 3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500%P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대형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은행권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의 광고 프리젠테이션에 대부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막후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