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신사들이 국내 투신시장 진출에 대해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으로 진출할지 아니면 국내투신사와 합작 방식으로 진출할 지에 대해 선뜻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진출할 경우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높아 합작방식보다 비용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은행이나 증권사 계열이 아닌 투신사와 합작을 하는 것은 판매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편 영국계 쟈딘플레밍은 최근 홍콩 소재 투신사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투신 산업 제도와 상품구조 등에 관해 시장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쟈딘플레밍은 투자자문사나 투신운용사중 하나를 선택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신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외국 투신운용사들이 단독 진출과 합작방식을 놓고 숙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방식은 높은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불리해 국내투신사와 합작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덩치가 큰 외국계 일부 투신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외국계 투신사들이 합작방식을 통해 진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투신사 3~4군데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합작방식으로 진출하는 외국계 투신사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크거나 지명도가 있는 일부 대형 기관을 제외하곤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대다수 외국계 투신사들은 합작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계 투신운용사들이 합작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대우사태 이후 판매사와 운용사간의 손실보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판매사가 없을 경우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쟈딘플레밍은 서울사무소를 통해 국내 시장 조사를 꾸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자문사나 투신사를 설립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진출을 유보할 것으로 알려진 피델리티는 향후 기업연금 시장이 도입되는 시점에 맞춰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는 단기자금보다는 장기자금유치에 관심이 많아 기업연금의 도입 추이를 봐가며 진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