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비리 게이트와 몇몇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후임자들이 거론되는 등 ‘은행장 흔들기’가 심해지면서 그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장 거취문제가 거론되는 은행들의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소지가 다분하며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경우 경영호전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적자금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5000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가열시키고 있다.
최근 은행주 급등에 따라 조흥은행 주가가 5000원을 훌쩍 넘었으며 수십만주 안팎의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최소 수억원의 행사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대폭 호전되고 있어 향후 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산은 정건용 총재는 이용호게이트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에 불과한데도 용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악성 소문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후임에 누가 올 것이라며 설왕설래다.
오는 4월 임기 만료되는 조흥은행장 자리를 놓고도 벌써 후보자가 거론되는 등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금감위장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장은 연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아 위성복 행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위 행장 후임으로도 감독당국등 몇몇 인사가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측에서는 위 행장의 재임기간동안 조흥은행 경영정상화가 성공을 거두었다며 위 행장의 연임을 바라는 분위기. 조흥은행은 서울은행등과의 합병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어 위 행장이 지주회사 회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위 행장의 나이(올해 64세)를 들먹이며 연임이 좀 어렵지 않느냐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미국 GE의 잭웰치가 70이 다된 나이에 경영권을 넘겨주는등 경영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서울은행 매각을 위해 부임한 만큼 매각이던 합병이던 서울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던 유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컨소시엄에 매각된다면 대주주와의 관계에 따라 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강행장의 온건 합리적인 경영스타일로는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은행시장에서 승산이 낮다는 이유이다.
게다가 정부는 서울은행을 우량은행과 합병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강행장의 유임은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수 은행에서 피인수 은행장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