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투사들이 발행한 대출담보부증권(CLO :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자금이 조합결성을 위한 업무집행조합원 의무출자금으로 속속 투입될 전망이다. CLO발행을 통해 자금을 수혈 받은 창투사들은 이 자금을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벤처투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벤처캐피탈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1차 발행(490억 5000만원)과 2차 발행(285억7000만원)분 총 776억2000만원의 자금이 창투사에 공급됐다. 이에 따라 CLO 자금을 공급 받은 23개 창투사들은 대규모 조합 결성을 위한 시드머니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창투사들이 CLO발행을 통해 일반관리비 충당이나 직접 투자한 사례는 거의 없고 펀드결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협회 한 관계자는 “중기청에서 연기금펀드 출자금으로 준비했던 170억원을 창투사 조합결성에 풀고 있고, 국민연금관리공단도 벤처펀드를 오는 3월 5일까지 결성키로 해 조합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위 클래스급 창투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조합결성 자금마련을 위해 CLO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 상반기 중기청 재정자금이 방출되고, 산자부도 부품소재펀드를 조기 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CLO 발행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창투사들에게는 ‘천군만마’로 다가서고 있다.
CLO 발행을 주관했던 한양증권은 1차 발행이후에 다시 2차 발행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2차 발행에도 13개의 회사가 참여해 창투사들의 자금확보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창투업계에서는 3차 CLO 발행을 준비해야 되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1%에 달하는 발행이자 비용등이 창투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중기청 역시 향후 창투사 CLO 발행제도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동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한편, 보증재원 잠식우려가 없는 모범적인 보증제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