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인터넷복권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한빛증권이 업계 최초로 인터넷 복권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신 세종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가 서비스 개발에 돌입,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또또복권 월드컵복권 등 기존 추첨식 및 즉석식 복권은 물론 인터넷 지수복권, 상품 복권 등 주식시장의 특성을 살린 신종 복권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들의 인터넷 복권 사업은 자사 고객들에 대한 대고객서비스 전략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최근 인터넷 복권시장의 성장을 감안한다면 높은 판매대행수수료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7일 증권업계에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마다 너도나도 인터넷 복권 서비스를 준비함에 따라 증권업계도 본격적인 인터넷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며 “대고객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증권사들마다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복권 전문업체인 레드폭스아이와 서비스 개발에 나선 대신 세종 한화 한빛증권은 오늘부터 인터넷 지수 복권이라는 신종복권 판매에 들어간다. 인터넷 지수 복권은 다음날의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를 맞추는 게임형 인터넷 복권으로 최고 당첨금액이 10억원이다. 인터넷지수 복권은 홈페이지에서 응모 다음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를 예측, 응모한 후 당첨이 되면 고객 이메일로 당첨금액을 통보한 후 계좌로 당첨금을 입금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당첨금액이 1억원 이상의 고액의 경우에는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에서 신원확인을 거쳐 지급한다. 복권 단가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2개 지수를 한 번 입력할 때마다 1천원이다.
최근 원장이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는데로 인터넷복권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터넷복권 전문업체와 시스템 개발 계획을 마무리한 미래에셋증권은 8종의 추첨식 즉석식 복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 대우 현대 LG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서비스 개발에 나섰으며 이달 말부터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처럼 증권업계에도 인터넷복권 바람이 불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고객들의 사행심을 유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권시장이 ‘고스톱 판’으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복권이라는 사행성 상품을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서비스한다면 업계 이미지가 크게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