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작되는 증시상승과 금리불안 등으로 기관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신권의 자금운용패턴이 큰 폭으로 변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연금, 농협 등 대형기관들이 이달에 실시할 자금집행에 대해 투신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작년 채권부문에 투자했던 비중을 줄이고 주식쪽으로 점차 자금 집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투자 전략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채권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고 채권펀드의 슬림화 현상 등 금리상승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된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투신권은 기관들이 주식투자비중을 늘린다 하더라도 순수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을 일부 편입한 혼합형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신권의 주요 자금 공급원인 기관들의 향후 자금집행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이달쯤 기관들이 올해 자금집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존 자금운용패턴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농협이나 국민연금 등 대형기관들이 여유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집행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기관들의 자금집행 전략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신권은 기관을 상대로 올 운용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관들의 반응을 탐색하고 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그러나 즉각적인 자금집행의 큰 변화는 아직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주식투자비중을 강화하더라도 당분간은 채권혼합형과 MMF에 잠시 자금을 맡긴 뒤 시장을 관망한 후 주식투자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일투신 배병수 마케팅팀장도 “작년초 기관들의 채권투자가 컸던 만큼 올해초에도 기존 펀드 만기도래시 혼합형펀드로 롤오버되는 등 기관들의 투자패턴 변화의 전조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순수 주식형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하에 안정적인 혼합형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면적인 주식투자 비중 강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다른 견해를 표명했다. 중요한 것은 기관들이 유동성을 감안한 자산운용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향후 투신권의 운용전략의 틀도 상당 부분 변모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각 투신사들의 대응전략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