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보험회사 자회사 관련법 개정과 분사 바람이 불면서 판매자회사 분사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매자회사 분사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당분간 판매자회사 설립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C조직이나 TM조직을 별도로 신설,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내부적으로 자사 법무팀을 가동해 판매 자회사 설립에 따른 법적 문제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국적으로 200개를 상회하는 전속 대리점을 독립 대리점으로 탐바꿈하기 위해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사전 검토 작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판매조직을 법인화 할 경우 보험사와 판매조직간 위상이 종속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전환돼 영업조직의 일대 혼란이 우려됨에 따라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 특성과 삼성생명 구조조정 과정에서 판매자회사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삼성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판매자회사 분사는 시기 상조”라며 “자산운용 위탁과 함께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 되면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판매자회사를 설립하지 않는 대신 당분간 모집인 전문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도에는 모집인을 1만명 정도 증원, 현재 4만2000명인 모집인수를 5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1200명 정도로 예상되는 FC조직과는 별개로 일선 모집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과거 삼성생명이 매년 4만명 이상의 모집인을 추가로 충원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줄어든 수치다.
삼성생명은 먼저 모집인 자질 함양을 위해 선발 조건을 강화, 모집인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달에도 2000여명 정도의 모집인 시험 응시자 중 절반만 본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는 “판매 자회사 설립과 관련,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은 본사 중심의 영업망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