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본점 부서를 포함한 전 영업점 조직을 사업부제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사업부제 도입을 통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의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내년 1월부터 RM, PB를 근간으로 하는 영업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특히 국책은행이라는 조직의 한계와 예산권, 인사권에 있어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업부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사업부제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인환 이사와의 일문일답.
▶국책은행으로써 사업부제 도입은 쉽지 않을텐데.
-기업은행이 국책으로써 지금까지의 경쟁력과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업부제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더욱이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사업부제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다.
물론 사업부제라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영업형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반발과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회의와 워크샵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시켜 나가고 있다.
▶기업은행 사업부제의 특징은
-사업부제는 은행의 조직을 변화시키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차원을 떠나 행장을 포함한 전직원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수시로 노조와 협의를 거치는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불안감을 해소해 가고 있다.
노조도 사업부제의 도입이 은행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사업부제 외에 보완작업은
-사업부제 도입은 필수적으로 성과급제의 도입을 수반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성과급제 도입이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직원간의 경쟁만을 유발한다며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결국 은행과 전직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임을 이해할 것이다.
물론 재경부와 기획예산처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지고 있어서 성과급제 도입에 있어서 제한이 많다. 다행인 것은 정부가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예산권과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CI변경 등 이미지도 바뀌는가
-기업은행의 새 얼굴은 내년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CI 전문업체로부터 초안을 받아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최종 시안을 확정해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국책은행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점과 본점의 간판과 로고도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