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은행 외에 보험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금리 우대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중론이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출전문 모집인이라는 특화전략을 구사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는데 내년도 담보 대출시장은 대출전문 모집인 제도와 저금리 제공 전략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고 내년에도 시장규모는 올해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민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아직 90%대에 불과해 시장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관련 내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영업전략은 대출전문 모집인 제도와 금리 인하로 정책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대출전문 모집인 제도는 국내은행으로는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미은행이 전략 영업센터를 설치해 운영중으로 이 제도는 씨티은행이 처음 도입해 성공을 거둔 영업전략이다.
하나은행은 대출전문모집인(SR:Sales Representitive) 제도를 도입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의 SR은 일종의 자영업자로 거래유치 실적에 따라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행 1년여만에 1조원 이상의 대출 실적을 거두었는데 하나은행이 올해 총 담보대출 실적 4조여원이었다.
한편 전문인 제도는 단기간에 걸쳐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수료 지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연초부터 금리인하 전략을 고수해 대출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말 2조2000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은 10월초 5조원을 넘어섰고 12월20일 현재 6조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정책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현재 은행들은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는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줄지만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최근에는 은행간 금리차가 미미해 고객 유인효과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