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ECN 개장에 대비해 오후장의 시스템 운영 인력을 새로 채용하거나 기존 직원들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사원의 충원을 가장 선호한다. 기존 인력이 각종 개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주식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IT 업무량도 전체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력 채용시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때문에 당장 새로운 직원을 수혈하는 증권사는 몇군데 되지 않는 형편이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은 전산 인력을 충원했지만 이 인력에 대한 재교육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증권은 얼마전 ECN 관련 시스템 운용 인력 1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들 10여명은 각각 네트워크 서버 통신 부문 등에 배치돼 야간 거래를 처리하게 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10여명을 충원하긴 했지만 재교육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ECN 오픈과 동시에 필요한 인력을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신규 인력에 대한 교육이 끝나는 내년 1월경 일단 8명을 ECN 관련 시스템 운영 업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일단 현재 인원만으로 긴급 대응하고 ECN 활성화 등 시장 변화의 추이에 따라 인력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역시 약 7명을 충원했으며 이들 인력을 활용해 ECN 시스템 운영을 포함한 다른 여타 업무량 증가에도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신영 SK 제일투신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당분간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2교대로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ECN이 종가매매 체제를 유지하는 한 인력 운용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세전송 방식 변경, 개별옵션 시스템 개발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산적해 있는 IT프로젝트와 거래량 증가로 인해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을 소화하느라 전산 인력들이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앞으로 ECN 야간 운영체제로 가야할 걸 생각하면 아득하다”며 “ECN의 잠재적인 거래규모를 생각하면 별도의 인력이 필요하긴 한데 지금은 워낙 일이 많아 증권사들이 전산인력 운용에 관해 별로 뾰족한 수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