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 이용한도를 대폭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기존 은행계 카드사 특유의 보수적 경영을 탈피,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고 최근에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카드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삼성, LG카드에게 더이상 마켓 세어를 잠식당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년이면 신규 진입사 가세에 따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국민카드가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또 다른 배경에는 국민은행 출범 이후의 자회사 통합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본부와의 합병을 대비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통합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자는 것.
국민카드는 지난 13일 1.2급 부점장 17명 전원을 1년 계약직으로 전환했고 17일까지 희망퇴직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4개의 영영본부를 신설하면서 1,2급 부점장급을 대상으로 본부장을 공모했고 목포, 군산, 안동, 진주, 김해, 충주, 원주, 구리, 평택, 안산 등 10개 영업점을 신설해 3,4급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영업점장으로 임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1, 2급 부점장들은 1년 계약직 전환에 전원 합의한 상태며 14일 현재까지 희망퇴직서를 제출한 직원은 한명도 없지만 주말을 고비로 몇몇 직원은 심사숙고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부점장들의 계약직 전환은 최근 신통치 않은 영업실적에 대한 경영진의 문책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공모를 통해 영업본부 및 영업점장을 발탁하는 것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카드의 1,2급 부점장들은 14년간 국민카드의 영업을 이끌어 온 장본인인 동시에 최근 추락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금감원의 카드시장 점유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2001년 상반기 점유율은 16.4%. 삼성, LG카드의 20.6%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 99년말까지 시장 1위를 고수했던 것을 감안하면 국민카드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다.
한편 국민카드의 이런 체질개선 작업에는 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본부와의 통합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카드사업본부와 국민카드 통합관련, 명확한 방침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국민카드의 입장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확충하는 것이 여러모로 득이라는 판단이다.
카드 한도를 8배 이상 확대한 것이나 최근 후불제 교통카드인 국민 패스카드의 제휴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는 등의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13일 국민패스 고객 3000원, 국민패스보너스카드 고객 2000원의 제휴 연회비를 면제한다고 밝혔으며 한도가 200~300만원에 불과했던 1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의 총한도를 1700~23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물론 국민카드측은 연말 매출액 증대와 기존의 국민카드 한도가 재벌계 카드사인 삼성, LG카드에 비해 턱없이 적었기 때문에 내린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국민카드는 변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카드의 시장 점유율 1위 탈환과 신규 진입자에 대비한 시장 수성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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