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직원들의 몸값이 또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지점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영업직원들의 성과급과 대우도 개선되고 있는 것. 더욱이 증권사들마다 지점영업 활성화를 위해 타증권사의 유능한 경력직원들에 대한 스카우트전에 나서고 있어 영업직의 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중소형증권사와 전환증권사의 경우 지난 9월 미 테러사건 이후 대폭 줄였던 영업직 성과급 지급율을 다시 상향조정한 상태며 증권사 우수 영업직원들의 명단을 작성,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지점의 다운사이징을 실시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영업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제도를 다시 조정하고 신규인력 채용은 물론 경력직원에 대한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활황이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증권사들마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온라인거래가 증가해도 증시활황에서는 오프라인의 영업수익을 따라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지점 영업직의 성과급 지급율을 인하했던 S, H, D증권등의 경우 약정규모에 따라 등급별로 지급율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경쟁사 영업직에 대한 스카우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영업직에 대한 대우조건을 개선하고 스카우트전에 나섬에 따라 수억원대의 고액연봉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K, R증권의 경우 10억원대의 고액연봉자가 3~7명에 이르며 이들 직원들의 약정규모가 2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지점영업직에 대한 무리한 처우개선으로 직원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또한 일임 임의매매 등으로 인한 고객 피해만 양산시킨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영업추진팀 한 관계자는 “거래급증으로 지점영업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에 대한 영업직들의 반대급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무리한 처우개선이 직원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영업직들이 약정올리기에 치우진 나머지 일임 임의매매에 따른 고객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