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외국계 3개 업체와 신용카드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 및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전문 카드사처럼 법인의 형태도 아닌 카드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것이 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흥은행의 경우 카드자산만 5조원에 이르는 등 덩치가 너무 커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카드지분 매각과 관련, 3곳의 외국계 업체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으며 이번주부터 이들 업체들과 실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위 행장은 12월중 금감위에 분사에 대한 가인가신청을 낸 후 내년에 법인설립인가가 나오면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와 신용카드 분사를 동시에 실현시키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다소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금감위에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은 후에 외국업체들과의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셈.
조흥은행이 우선 분사를 실시한 후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데는 그동안의 매각 협상이 여의치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자유치를 통해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경우 현재 계정잔액이 4조1480억원으로 어떤 업체라도 섣불리 인수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카드자산이 5000억원에 불과한 자행의 경우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카드자산이 5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매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