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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업계 ‘상품개발이 무섭다’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28 21:04

은행권 ‘베끼기’출시 잇따라

금리경쟁력 떨어져 고민



상호신용금고업계가 신상품 개발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신용금고가 새로 개발한 상품의 상품성이 확인되면 금리면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은행들이 금고의 신상품을 그대로 베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상품을 개발한 신용금고 입장에서는 신용금고간 영업권에 제한이 있고, 또 업계의 발전을 위해 타 신용금고가 도용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은행권에서 신용금고의 상품을 그대로 가져와 선보이면서 결국 고객의 이탈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용금고업계가 선보여 은행권에 빼앗긴(?) 상품은 소액신용대출, 일수대출, 개인택시대출, 수산물 담보대출 등을 들 수 있다.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지난해 제일은행이 퀵캐시론을 비롯해, 최근 평화은행의 따따따론 등 대부분 은행이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일수대출 역시 하나은행이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금고의 주력상품을 은행권에서 소비자금융의 강화라는 명목으로 진출하면서 신용금고의 고객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코미트금고, 동방금고(2000년 퇴출) 등이 선보여 인기를 모은 개인택시 담보대출 역시 최근 농협이 시작했으며, 부산의 부민, 한마음금고가 금년 초 선보인 수산물 담보대출도 부산은행이 시작하면서 고객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경락잔금 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에서 금리 공세를 앞세워 금고의 대출을 중도상환하고 은행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체제하에서 이러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최근 신상품에 대한 독점권을 인정해 주는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업종의 주력상품을 도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금고업계의 주장이다.

금고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한 상품에 대해 필요로 하는 사람은 결국 같기 때문에 고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신용금고들이 은행을 벤치마킹해 왔으나, 이제는 은행이 신용금고를 벤치마킹하면서 신용금고가 어떤 신상품을 내놓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은행의 금고권 상품 취급으로 인해 금고업계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하향 시장, 즉 사채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한신금고는 이미 골드론대출이라는 사실상 전당포업을 시작했으며, 사채를 대체하는 고금리 대출을 몇몇금고에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금고업계는 사채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상품들이 향후 신용금고의 신상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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