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이 또 다시 연기되고 있다. 이로인해 대한생명 매각 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은 물론 과거와 같이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매각이 한화그룹과 메트라이프 생명 양사로 압축된 가운데 실사작업이 연기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우선협상자 선정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은 물론 국내사와 외국사의 대결구도로 전개되면서 양사의 인수 가격 조율을 위한 예보와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23일로 대한생명의 데이터룸을 통한 실사 작업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화와 메트라이프측이 요구한 관련자료가 주간사인 메릴린치측에서 전달되지 않고 있어 양사가 개별적인 자료 수집에 박차를 가한 상황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일본 오릭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한생명과 함께 여의도 63빌딩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지난달초 매각주간사측에 제출했으며 현재 40여명이 실사를 벌이고 있다.
메트라이프도 60여명의 전문인력을 동원, 실사작업을 벌이고 추가 실사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수작업에 참여한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공개 입찰과 우선협상자 선정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메릴린치에 자료를 요청해도 답변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예보관계자는 “예상보다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실사를 통한 인수사 선정을 위해 매각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말했다. 한편 예보는 당초 이달중 실사작업이 마무리되면 인수제안서를 받은 후 우선대상자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중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