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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동양현대종금 엇갈린 운명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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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1-21 22:15

‘동양’ 간판 내리는 내달 1일 ‘우리’ 창립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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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 ‘우리’사장 취임…김대표는 합병으로 끝내 무산



내달 1일이면 동양현대종합금융이 동양증권과 합병,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새로 탄생하게 된다. 즉 국내 최대 규모의 민영 종합금융회사가 사실상 간판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영 대형 종합금융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 탄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2월 1일을 기해 대형 종합금융회사가 새로 설립되고(우리종금), 또하나의 대형 종금사가 문을 닫게(동양현대종금) 된 것이다. 즉 12월 1일을 기해 종금업계의 리더 역할을 한 국영, 민영 대형 종금사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 외에 양사는 여러면에서 엇갈리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양사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국내 최대의 대형 종금사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는 점과 지난 6월 대표이사가 교체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때 취임한 동양현대종금의 김재석 대표, 우리종금의 이준호 대표 모두 ‘부사장’ 직함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우선 이들 대표이사의 운명부터 엇갈리게 됐다. 우리종금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이준호 대표를 사장으로 정식 발령했다. 취임 당시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종금사의 향방을 결정하지 못해 당시 부사장으로 취임시켰으나, 우리종금이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 좀 더 이준호 대표 책임하에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사장’직함을 주게 됐다.

반면 동양현대종금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김재석 대표의 경우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확실시 돼 왔으나, 이번 증권과의 합병으로 인해 ‘종금사 사장’ 직함은 달아보지 못하게 됐다. 김대표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합병사 사장에 동양증권 박중진사장이 내정된 상태여서 김대표가 부사장직함을 유지하면서 종금부문을 대표하거나 시간을 두고 동양그룹 타계열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양 종금사의 대표이사 운명과 함께 회사의 운명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이게 됐다. 동양현대종금의 경우 IMF 이후 증권과의 합병설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해 왔다. 또한 투자은행으로의 변신,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등 업력의 지속에 그누구도 의심을 갖지 않았다.

반면 우리종금은 설립시부터 한빛증권과의 합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한빛증권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노동쟁의까지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이준호 대표의 사장 취임으로 인해 우리종금은 상당기간 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최소 1년 이상 우리종금의 생존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대표 역시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영업력을 활성화시킨다면 우리종금 자체가 우리금융의 투자은행으로 변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금융회사의 ‘투자은행’으로의 상호변경 문제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으로의 상호변경을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던 회사가 바로 동양현대종금이다. 반면 우리종금 이준호대표는 ‘종합금융’이라는 상호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 상호가 없기 때문에 이 상호의 유지를 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동양현대종금이 상호변경을 요구한 것이 신인도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이대표의 입장은 ‘종합금융’상호를 통해서도 이미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종금업계를 대표하던 회사가 동양현대종금에서 우리종금으로 넘어가게 됐다. 동양현대종금은 그동안 종금업계를 대표해서 금감원, 재경부 등과 법령 개정등의 협의를 했으나 앞으로는 이 역할을 우리종금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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