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9월부터 구조조정차원에서 현대큐리텔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항간의 예상과는 달리 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일본의 도시바 등 외국기업을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8월 현대큐리텔을 인수하기 위해 구조조정조합을 결성했으며,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와 경영의 파트너로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고속성장의 신화를 창출하고 있는 팬택(대표 박정대)을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창업이후 일관된 기술투자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과감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이상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또한 팬택의 직접참여가 아니라 대주주인 박병엽 부회장의 개인재산을 통해 출자할 계획이므로 팬택의 자금부담이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 구본용 이사는 “구조조정전문회사로서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경험과 10여년간 이동통신 단말기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팬택의 기술경영 노하우가 결합한 합작품”이라고 평가하며 “국내 중견기업과 공동으로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큐리텔이 팬택이 참여하고 있는 KTB네트워크컨소시엄에 인수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강 구도로 점차 고착화되고 있는 국내 단말기 공급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KTB네트워크와 팬택은 인수절차가 완료된 후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의 CDMA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KTB네트워크의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팬택의 경영노하우를 접목된다면 현대큐리텔은 세계적인 단말기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큐리텔은 올해 매출액이 1조원에 이르는 국내 3위의 이동통신단말기 제조회사로서 지난 5월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분사한 기업이다. 현재 팬택은 월 30만대, 현대큐리텔은 4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