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형증권사들이 저마다 종합자산관리를 바탕으로 한 투자은행화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판매사로서 삼성증권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증권의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삼성증권이 선호되는 몇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우선 잘 짜여진 판매 조직 체계다.
대부분 증권사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 조직이 주식 약정과 맞물려 관련 영업이 혼재돼 있는 반면 삼성증권은 약정영업과 판매영업이 완벽하게 분리돼 있는데다 점포 역시 복층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판매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작년 말 수익증권 전문 판매 증권사였던 삼성투신증권을 합병해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상당수 확보해 판매조직으로서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기본적으로 장기적 플랜에 의해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며 “게다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네임에 신뢰성과 안정성 등 운용사가 선호할 만한 제반 여건이 구비돼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판매사의 오랜 관행이었던 펀드의 목표수익률 제시를 과감히 없애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증권의 판매 기반을 확보하려는 판매 전략 또한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어차피 자산관리업무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펀드 몇 개를 팔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이 삼성증권을 믿고 계속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며 “요즘은 자산관리업무의 비중 확대로 기존 판매 조직도 약정영업을 일부 수행하는 등 영업 방식의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그는 “펀드를 팔면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은 시가평가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투자자 인식 전환 등 교육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판매 조직의 정비나 관련 직원들의 마인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증권사별로 판매력 차이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후발주자로 현재 금융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LG투자증권 등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