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캐피탈 2대 주주인 그래닛창투가 최근 대량 거래되고 있는 조흥캐피탈 주식의 배후로 1대주주인 삼애인더스를 지목하며 주총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대량 주식거래에 대해 그래닛창투는 조흥캐피탈에 임시주총을 소집했으나 거부당함에 따라 최근에는 법원에 임시 주총을 위한 소를 제기한 상태다. 또한 조흥캐피탈 대주주인 삼애인더스를 지분변동과 관련한 공시의무 위반을 이유로 지난 7일 금감원에 정식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조흥캐피탈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그래닛창투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호씨 구속시점을 전후하여 삼애인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발행주식의 상당량이 처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의 경영진들은 다수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고 할 것이므로 스스로 사임하거나 해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수관계인의 지분(23.68%) 및 채권금융기관의 지분(15.09%)과 삼애인더스가 공시한 지분(62.86%)을 합하면 100%를 웃돌고 있으며, 최근 거래량이 수백만주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조흥캐피탈은 현재 5명의 이사중 채권금융기관에서 선임한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이사가 모두 G&G그룹의 이용호씨의 의사에 따라 선임되었고(감사 2명도 동일), 이용호씨 본인도 회사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이에 따라 그래닛창투는 지난 10월 조흥캐피탈측에 다수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G&G그룹에서 임명한 임원 6명의 해임안을 포함한 유능한 외부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대체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고자 하는 안건처리를 위해 주총소집요구를 했다. 하지만 조흥캐피탈측에서 거절해 인천지방법원에 주총소집요구권을 신청한 상태로 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합의 1부에서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그래닛창투는 삼애인더스의 정확한 회사 발행주식 보유현황 및 처분내역에 대한 금감원에 엄정한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그래닛창투는 지난 99년 104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돼 하이스포, 에이디앤, 코리아센타닷컴, 피아이에스, 무림전자통신, 오르콤, 국민비투멘, 옴니텔 등에 투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