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이 선물부문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선물시장은 대신증권이 부동의 1위를 지키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올해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동양증권이 급부상하면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상반된 영업구조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은 위탁중심의 영업구조로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동양증권은 상품운용 중심의 영업구조로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이 상반된 영업구조로 선물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선물거래 총 약정을 놓고 양사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총 163조 1718억원의 약정을 올린 동양증권이 대신증권을 큰 폭으로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동양증권은 전체 약정의 93%인 128조 2822억원을 상품운용을 통해 기록하는 등 사실상 이 부문에서 업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동양증권은 상반기 동안 선물부문에서 6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동양증권이 이처럼 상품운용 부문에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맨파워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바탕이 된 운용 노하우 때문. 전국을 통틀어 50명 남짓하는 전문 선물트레이더중 9명을 보유한 동양증권은 업계 최강의 선물옵션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관계자는 “선물부문 상품운용은 전문인력 양성과 철처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미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태”라며 “현재는 상품운용 중심의 영업구조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지만 향후에는 온라인시스템 개발 및 각종 프로모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위탁부문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탁부문 약정을 놓고 비교하면 상황은 역전이 된다. 올 상반기 대신증권의 선물거래약정은 총 132조 3506억원으로 이중 96%인 130조 9094억원이 위탁약정이다. 이처럼 위탁중심의 영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신증권은 상반기 선물부문에서만 174억원을 벌어들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동양 서울증권등 일부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선물옵션 부문에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대부분 상품운용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위탁중심의 대신증권과는 차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품운용 중심의 동양증권보다는 위탁중심의 영업구조를 가진 대신증권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위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품운용이 운용 리스크가 높다는 약점이 있지만 전문인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만 보장된다면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