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민, 조흥, 산업은행 등 17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연말 기업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들에게 기업대출을 활성화하도록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에게 경기순응적인 여신 패턴(경기호황기에는 대출기준을 완화해 대출을 늘리고 경기침체기에는 대출을 줄이는 경향)이 향후 경기불안과 시장왜곡을 가져올 수 있으며 가계대출의 과당경쟁이 부실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보다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범위내에서 기업대출을 활성화해줄 것을 이 위원장은 주문했다.
그는 또 현재 정부는 회사채 시장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용보증 재원 확충 ▲프라이머리 CBO 발행 촉진 ▲고수익채권 시장 활성화 ▲비과세 채권펀드 활성화 등의 대책을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연령 중심의 퇴직문화와 함께 평생 직장 개념이 깨지면서 최근 금융권에 횡령 등 모럴해저드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각 은행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 자체적으로 이를 점검하고 사고발생시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소프트웨어 개혁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의 문화나 관행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며 은행장들의 각별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부실채권 정리 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개별 은행별로 남은 기간에 정리에 전력해주고 수익이 생기는 경우 향후 대내외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사전에 적립하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는 최근의 설비투자의 위축을 우려하며 `오히려 불황기일수록 설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기업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로드쇼를 조만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