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美 테러사건 이후 옵션 거래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옵션시장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옵션거래가 급증, 지난 9월에는 온라인 약정금액이 6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모의투자게임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몰이에 나선 상태며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 내부 상품운용에도 주력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동양 키움닷컴 겟모어증권등 중소형증권사들이 옵션시장에서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총 7천971억원의 약정을 올려 옵션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상품운용 부문에서도 4천227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으며 온라인약정 부문에서는 3위(3천62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 파생상품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해 온라인 옵션시장뿐만 아니라 상품운용을 통한 약정도 대폭 늘어나면서 업계 1위가 가능했다”며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주식은 물론 선물 옵션등 파생상품에도 계속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의 도약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업계 8~10위권에 맴돌던 동양증권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동양증권은 온라인 옵션거래 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온라인 약정만 총 4천440억원을 기록 대신증권에 이어 2위(4천440억원)를 차지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이후 계속된 파생상품 관련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고객 교육등의 프로모션과 시스템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파생상품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키움닷컴 겟모어증권등 온라인증권사들도 저렴한 수수료와 시스템 차별화 전략으로 업계 10위권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지나친 시장경쟁이 고객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물과는 달리 옵션거래는 완전한 제로섬 게임과도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정보를 세밀하게 점검,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HTS를 통해 직접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에는 옵션부문에서도 수수료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증권사의 투자대비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