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불어 닥치고 있다. 이미 무한기술투자가 심사역 10여명을 줄였고 한국기술투자도 3명이 퇴사를 했다. 여기에 KTB네트워크도 연봉협상을 통해 인력감축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중소형 창투사들은 심사역들보다는 관리직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벤처캐피털 내부 구조조정은 타 업종과 달리 일방적인 인력감축보다는 희망퇴직에 따른 자발적 이직으로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벤처캐피털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등은 자체 구조조정을 위해 외국계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았다.
무한기술투자는 이미 내부인력 20% 감원안을 마련해 희망 퇴직원을 접수 받았다. 무한기술투자는 기존 퇴사자 3명을 포함해 10여명이 희망퇴직 함에 따라 현재 직원이 35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퇴사자중 무한기술투자 김경수 이비즈팀장은 기존 무한기술투자 인력들과 함께 빌튼창업투자를 설립해 사장으로 취임했고, 다른 퇴사자들도 벤처업체들에 스카우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술투자도 현재까지 3명이 퇴사한 상태. 양종하 사장은 첵프리로, 구조조정팀 심사역은 부품소재협회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심사역 한명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한 관계자는 “기존 인력의 퇴사는 구조조정의 일환이기보다 일상적인 전업에 불과하다”며 “최근 바이오와 문화컨텐츠 분야 심사역 부족으로 2명을 영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도 현재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분사시켰고,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 상환한 회사채 규모만도 2765억원이다.
최근 KTB네트워크는 인력감축 전단계로 전직원 개개인에게 성과에 대한 예비평점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 심사역들은 연봉협상을 통한 인력감축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TB네트워크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자 일부 창투사와 벤처부띠끄들은 KTB네트워크 우수 심사역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10월초부터 新인사시스템 개편을 위해 인사전문컨설팅사인 Mercer사가 수행하는 HR컨설팅을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형 창투사들도 관리직분야 인원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이 자체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1차로 인력 감축을 시행하고 있으나, 벤처부띠끄와 벤처기업 CFO등 인력부족에 따라 심사역들의 이직은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