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에 대한 시가평가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은행권은 시가평가를 위해 채권평가사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내부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몇몇 은행은 채권평가사들중 2개사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은행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신탁계정의 시가평가를 계기로 고유계정도 시가평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고유계정은 시가평가 의무화 대상은 아니지만 은행들이 자산 클린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수수료는 현재 시행중인 투신권의 시가평가 수수료 0.2bp와 동일하게 책정할 예정이며 고유계정에 대해서는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신탁보다 할인된 정액제를 적용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내달 관련 감독규정 개정 작업에 들어가 내년 시가평가 일정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은행권의 시가평가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며 “설사 시행시기가 미루어 지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시가평가를 하겠다는 은행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은행신탁까지 시가평가 대상이 확대될 경우 투신권 평가대상 채권 102조원에 40~50조원이 추가돼 채권평가사들의 수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은행 전체 고유계정 160조원까지 확대될 경우 관련 시장의 급팽창도 예상해 볼 수 있어 채권평가시장의 양적 질적인 변화가 수반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고유계정의 경우 펀드에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신탁계정보다 할인된 정액기준의 연간수수료를 책정해 낮은 가격으로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다른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권은 CD CP 등에 대해서는 시가평가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올 초 금감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시가평가를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시행이 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평가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시가평가와 연계된 비즈니스도 적극 추진중이다. 시가평가와 관련된 리서치자료 제공 등 관련 업무를 수익과 연결시켜 수지 개선을 적극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