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잇따라 온라인계좌에 대한 관리사원등록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원등록제란 고객이 온라인계좌 개설시 자신의 계좌를 관리해주는 영업직원을 직접 지정하는 것으로 계좌 등록규모에 따라 영업직원 성과급 기준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관리사원등록제는 영업직원의 투자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프라인 고객 계좌의 경우에만 해당됐다. 따라서 고객의 결정에 크게 의존하는 이 제도가 온라인부문에도 도입되면 영업직원들의 성과급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 세종 대신증권등에 이어 삼성증권이 최근 온라인계좌의 관리사원등록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원등록제를 시행하게 되면 영업직원이 관리할 수 있는 계좌수가 한정되며 수수료 수익중 성과급으로 인정되는 지급율도 회사차원에서 결정된다.
보통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증권사는 사원당 관리할 수 있는 계좌수를 온오프라인을 합쳐 50~200개 정도로 한정하고 있으며 지급율도 많게는 100%에서 적게는 30%까지 한정시켜 놓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증권사 수지악화가 심화되면서 고객관리와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며 “관리사원등록제는 이 같은 영업현실을 반영하는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 지점 영업사원들은 이 제도의 시행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계좌 개설시 관리사원등록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계좌 개설 고객 모두 담당직원의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관리사원등록제는 계좌개설시 관리사원을 고객이 직접 결정하게 돼 해당 계좌개설을 담당했더라도 고객의 결정에 따라 관리사원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영업직원의 성과급도 고객의 선택에 따라 유동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증권사 지점의 한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성과급이 크게 축소된 상태에서 온라인계좌에 대한 관리사원등록제가 시행되면 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며 하소연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