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과 현대증권이 지난달말부터 AIG측이 대리인으로 내세운 액센추어로부터 경영진단과 실사작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컨설팅은 이달말 AIG측과의 본계약 협상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AIG측이 현대투신을 인수하는게 확실시되고 있다. 대상 범위는 마케팅을 포함한 영업, 전산부분에 대한 현황과 향후 변동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현투증권과 AIG외자유치 협상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감자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사항이 없는 가운데 본계약 이후에 추후 논의한다는게 정부와 AIG측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현투증권 노조를 포함한 소액주주 대표들은 현재 일부 지점에서 감자에 따른 손해배상 등 소송에 들어가 있는 만큼 현투증권이 패소할 경우 새 경영진이 이에 대한 부담을 진다는 점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확실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투증권 진현수 기획조정실장은 “감자 문제는 원칙적으론 본계약 체결 이후 논의한다는 게 정부와 AIG측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번 경영진단 작업은 본계약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이며 제도와 시스템 등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투신운용에 대해서도 지난 8일부터 경영진단 작업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본계약이 이달말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현투증권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본계약 체결 이후 감자가 이루어질 경우 수탁고 감소는 물론 고객과 연계된 자금의 인출 우려와 이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 등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새 경영진은 감자에 따른 피해와 고객들에게 환매를 해줘야 하는 등의 이중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감자가 불가피하다면 환매사태에 대한 대책과 감자에 따른 손실 구제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