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현대카드’로 거듭났다. 지난 8월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클럽코리아의 CRV인 ‘퍼스트 CRV’지분의 51%에 대해 단독 응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지 거의 2개월 만이다.
현대카드의 공식 출범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삼성, LG, 현대 재벌 3사의 자존심이 걸린 ‘삼국지’를 형성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호시탐탐 카드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 롯데캐피탈 등 재벌사에게 선례가 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카드업이 최고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참여한 현대캐피탈이 공격적 영업을 펼쳐 단시간 내 시장 장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기존 카드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지난 9일 주주총회를 개최, 사명을 ‘현대카드’로 변경하고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이상기 현대캐피탈 사장, 안태전 前 다이너스카드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3명의 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될 방침이며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통합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며 기존 다이너스카드 외에 비자와 마스타카드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는 멀티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국제 3개 브랜드 동시 발급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2~3년 전에 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하면서 이미 비자와 마스타 멤버십을 얻어놓은 상태라 실질적인 카드발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며 “또한 현재 다이너스측에 3개 브랜드를 공동으로 발급하는 것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카드는 회원 확보를 위해 현대 계열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현대자동차 그룹 내 금융 부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신개념의 ‘자동차 카드’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현대 백화점, 현대정유, e-현대 등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한 부가서비스 개발로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것이 현대 카드의 영업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현대카드는 지난달말 현대캐피탈 사옥으로 입주, 전산 관리부문의 재편과 인력 재배치를 모두 마친 상태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