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 하이닉스의 회생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하이닉스 파장’으로 울고 웃고 있다.
이는 거래소 시장 거래량의 평균 50%를 차지하는 하이닉스의 일일 편차에 따라 증권사들의 약정과 점유율 등도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중하위권에 있는 중소형증권사들은 ‘하이닉스 파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위 10위권내에 있는 대형사와 온라인증권사들의 경우 약정과 점유율이 크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당일 하이닉스의 거래량이 점유율 순위에 까지 영향을 미쳐 담당자들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있다.
10일 증권사 하이닉스 거래동향 자료(8.23~9.7)에 따르면 LG증권이 8억3백만주로 최대 거래원으로 나타났으며 대우 삼성 현대 미래에셋증권 등이 각각 6억43백만주, 5억99백만주, 4억99백만주, 4억85백만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대신(4억78백만주) 굿모닝(3억34백만주) 동원(3억18백만주) 세종(2억85백만주) 키움닷컴증권(2억38백만주) 등이 하이닉스 거래량 상위 10위권내에 들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는 기존 약정순위와 브랜드 네임에 상응하게 하이닉스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증권사들의 경우 저렴한 수수료에 따라 하이닉스 거래량 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거래량 변동 폭이 가장 컸던 8월29일~30일(변동폭:+2억8백만주)과 9월4일~5일(+2억42백만주)간 이들 증권사의 점유율 변동을 보면 대신 미래에셋 키움닷컴증권 등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미래에셋 키움닷컴증권은 모두 온라인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두 기간동안의 이들 증권사의 약정도 크게 변했다. 대신증권은 평균 500억원 정도 약정액이 높아졌고 미래에셋 키움닷컴증권도 각각 300억원 100억원 가량 약정액이 많아졌다. 이밖에 삼성 대우 현대 LG증권 등 하이닉스 거래량 상위권내 타증권사들도 모두 점유율과 약정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하이닉스 영향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전체 시장점유율과 약정순위가 고정되지 못하고 하루하루 뒤바뀌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온라인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등락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 파장’으로 증권사들의 순위변동이 들쑥날쑥하면서 업계에서는 매일 산출되는 시장점유율과 약정 순위자료가 그 공신력을 잃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증시악화로 증권사들의 수익규모도 대폭 즐어들고 있어 증권사간 자료교환도 꺼리고 있는 상태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