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금융회사’의 세부 전략이 각 계열사별로 수립되면서 제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3대 축을 이룰 동부화재와 생명, 증권은 그룹차원의 지분 정리와 타금융사와의 간헐적인 제휴가 이뤄질 뿐 계열사간 구체적인 전략 수립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동부그룹은 올해 말 완공되는 강남의 신사옥에 그룹 계열 금융사를 입주시켜 토털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동부그룹 계열 금융사는 화재, 생명, 증권, 신용금고, 캐피탈, 투자신탁 등 6개다.
동부그룹은 최근 컨설팅사인 ㈜동부를 설립, 각 계열 금융사간 통합 업무 조율을 지원할 방침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현재 각 계열사별 관련상품 개발이나 구체적인 업무제휴 등 세부적인 전략 수립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자총액한도 제한으로 지분을 정리하면서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동부건설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도 종합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를 묶어 시너지를 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올초 동부증권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93억7257만원 규모의 동부제강 주식을 매입했으며 16억3761만원 규모의 동부한농화학 주식을 매입했다. 동부제강은 동부건설주식 178만주를 매각하고 동부증권과 동부화재가 보유하고 있던화학 주식 107만5400주를 사들였다.
동부화재는 동부건설 주식 178만주를 사들여 지분 13.72%를 확보했으며 보유중이던 동부한농화학 주식 97만4010주를 71억4923만원에 처분해 동부제강의 최대주주가 동부건설에서 동부증권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금융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화재 관계자들도 “향후 금융업의 대형화, 전문화를 위한 토탈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신사옥에 입주한다는 것만 알 뿐 각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준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계열사 종합금융서비스 전략 수립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건설, 화학, 제강, 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들의 신사옥 입주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