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그동안 지분 매입을 희망하는 3~4개 외국금융회사들과 접촉을 해왔으나 불안한 국내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대우증권을 싼 값에 거져 먹으려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는 것.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개월전 3~4개 외국 업체와 접촉을 했으나 헐값에 매입하려는 시도뿐이었다”며 “그 이후 종종 시장에서 몇몇 업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느나 전혀 사실무근이며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매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어 ‘계획 보류’라고 보면 맞다는 분석이다.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는 25%에 불과하고 투입자금도 공적자금이 아닌 산업은행이 우회출자한 공공자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보유 금융회사 조기 민영화 방침을 당장 따르지 않아도 되는 융통성이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다른 은행등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100%에 가까운 정부지분이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의 민영화 압력이 거세다.
최근 모 외국계증권사에서 수백만주의 대우증권 주식을 매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외자유치 임박설’보다는 다른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보다 투명한 경영구조, 정상 경영궤도 진입,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 지분율(외국인 대량 지분매입 직전 10% 안팎) 등이 주원닫기

주가 기준으로도 대우증권은 현재 9000원대 중반으로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에 이어 증권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