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개인의 경제능력을 바탕으로한 소비자 금융의 부각, 세원관리 및 소비 진작의 일환으로 시행한 정부의 적극적인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 조달금리는 떨어지는 데 상대적으로 운용금리의 탄력성이 덜한 데서 오는 마진 갭의 증대 등으로 신용카드업계는 업계 최대의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미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전년 대비 148% 신장된 224조9000억원을 기록하더니 올 상반기 카드사용실적이 199조279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113.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전체 카드사용액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추세라면 신용카드 시장 400조 시대가 이미 바짝 다가왔음이 예고되고 있고 당분간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것에는 이견이 없다.
카드사의 순이익 역시 상반기에 1조1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7억원이 늘어났고 증가율은 91.8%에 달해 양적이나 질적으로 곱절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장 속에서 올 하반기부터 카드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우선 예상되는 것이 업계재편 및 경쟁의 심화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소매금융을 본격 강화하면서 카드시장을 최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다. 은행권의 영향력이나 인프라를 감안할 때 카드업계의 새로운 한 축으로 떠오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따른 카드사업 통합, 우리금융지주회사 소속 4개은행 카드의 통합등 새로운 공룡의 출현이 예고되어 있다.
또한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 조흥은행의 카드사업 분사 등 업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대기중이다. 최근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면서 카드시장에 진입한 현대캐피탈, 카드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있는 롯데, SK등이 호시탐탐 시장을 노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시장경쟁 속에서 영업여건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7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발급수가 6천300만장을 넘어섰다. 카드회원의 상당수가 복수카드를 발급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발급면에서 카드시장은 포화상태이다.
한편 카드 사용 및 채권관리 민원급증,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따른 신용불량자 속출, 불공정거래 등의 사회문제가 종종 제기되면서 감독당국도 감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이근영 금감위장은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용자 수적인 면에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기존 영업관행의 혁신이 필요한 가운데 경쟁심화 및 업계 재편이라는 큰 파도를 헤쳐가야할 카드 전업사들은 나름대로의 경영전략 수립과 고객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회원수 증대는 한층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또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기존 고객의 거래심화와 체계적인 회원관리가 부각됨에 따라 향후 재편될 신용카드업계는 새로운 차원의 고객관리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고객관계관리(CRM)에 바탕을 둔 기존고객의 거래심화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각 전문 카드사들은 나름대로의 특화된 마케팅을 통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에 노력하고 있고 기존 회원에게도 성향에 따라 차별화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양질의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카드사별로 하반기에 펼칠 신규 회원 확보에 대한 마케팅 전략과 고객 서비스의 현황, 기존 우량 회원을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신용카드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