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가 투자한 ‘신라의 달밤’이 현재 400백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MVP창업투자(대표 송은강 김범준)가 투자한 ‘엽기적인 그녀’도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가 투자한 ‘소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업체가 투자한 국내 영화가 충무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외 헐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것.
무한기술투자는 아이픽처스를 통해 만든 ‘신라의 달밤’ 관객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한은 신라의 달밤에 5억원을 투자해 지난달말 기준(352만명)으로만 14억원을 회수해 단기간 고수익의 기쁨을 향유했다. 또한 KTB네트워크와 함께 출자한 화제작 ‘무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또 하나의 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MVP창업투자가 투자한 ‘엽기적인 그녀’(신씨네)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MVP엔터테인먼트 1호 조합(규모 100억원)에서 6억원을 펀딩한 MVP창투는 이번 투자로 짭잘한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MVP창업투자는 싸이더스가 제작하는 ‘인디안썸머’에 5억원을 투자해 3개월여만에 10%가 넘는 이익을 남겼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8월 설립된 MVP창업투자는 주주사로 벤처컨설팅업체인 MVP, 한빛증권, 영남제분, SP Comtek이 참여했다.
지난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공동경비구역 JSA’ ‘단적비연수’ ‘번지점프를 하다’ 등 연이어 투자 작품들을 개봉해 성공을 거두었던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도 5개월간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지난 4일 개봉한 ‘소름’(12억원)을 시작으로 ‘베사메무쵸’(20억원), ‘무사’(22억원) 등 투자작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개봉영화마다 연이은 대박 신화를 이뤄낸 KTB네트워크가 이번에도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2월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의 하성근 팀장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영화투자에 나섰던 KTB네트워크는 현재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음반 등 전체적인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국내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흔히 대박 분야로 분류되는 코믹, 액션영화 등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 차별화된 투자를 진행해 한국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