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츠닷컴 몰락시 벤처업계 휴유증 불보듯
커뮤니티 사이트인 인츠닷컴에 투자했던 금융기관들이 이 회사 부실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츠닷컴 부실에 따라 대주주인 LG벤처투자와 홍콩계 파이오니어캐피탈은 지난 7월 23일부터 ‘비상경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사 임직원을 파견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한국 100대 기업인 선정, 탤런트 이지은씨와 결혼 등으로 벤처업계 주목을 받았던 이진성 인츠닷컴 사장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전망이다.
여기에 이사장의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자금집행등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들은 9월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이사장 퇴진과 이후 투자분 유용에 대한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츠닷컴 상황에 대해 벤처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닷컴기업들의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인츠닷컴 회생이 어려워지면 다른 닷컴벤처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져 국내 벤처산업의 겨울이 도래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인츠닷컴 지분현황은 2000년말 기준으로 LG벤처투자(4.94%, 조합분 포함), 이진성 사장(4.46%), 파이오니어캐피탈(3.98%), 상원캐피탈(2.30%), 한솔금고(2.30%), 한결파이낸스(2.22%), 기타 소액주주(76.02%)이다. 이밖에 현대스위스금고,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차입금도 상당액에 달해 소액주주들과 금융권의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LG벤처투자는 비상경영협의회에 자사 김원호 책임심사역을 위원으로 파견해 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파이오니어캐피탈 박유정씨와 회사경영을 관장하고 있다.
LG벤처투자는 본계정에서 25억원(2.72%)을 투자했고, 50억 규모 MIC99-3 LG투자조합에서 20억원(2.22%)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최우선 주의, 도덕경영, 인간중심의 경영’을 주창하며 벤처업계 기린아로 떠올랐던 인츠닷컴 이진성 사장이 왜 이런 처지가 되었을까.
이 사장이 몰락의 길을 걷게된 결정적인 원인은 경영 미숙과 투명하지 못한 자금집행 때문이다.
인츠닷컴은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1년만에 이를 모두 소진하고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증자에는 홍콩의 파이오니어캐피탈(380만달러)을 비롯해 하나은행과 LG벤처투자 등 18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인츠닷컴은 지난 한해 동안 영화제작과 주식투자, 계열사확장 등에 돈을 쏟아 부었으나 손댄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며 400억원이라는 거금을 모두 날려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 수십억원씩을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모두 까먹고 철수하기를 반복했던 것.
최근 인츠닷컴은 ‘인츠닷컴커머스’라는 투자사를 청산하기에 이르렀고, 역경매 사이트인 ‘예스프라이스’를 설립하기 위해 50억원을 투입했으나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월 불과 1억5천만원의 헐값에 모 업체에 매각했다. 또한 쉐어웨어 사이트를 표방한 ‘보물섬’도 한푼도 받지 못하고 넘겨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이 마구잡이식으로 설립한 계열 및 관계사들도 모두 적자에 시달려왔다. 중국진출을 내세우며 설립했던 ‘북경신성시공략연건유한책임공사’, ‘YOI커뮤니티’,‘J&J엔터프라이즈’,‘얍’ 등의 계열사들은 휴면 법인상태이거나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투자금 전액을 감액한 상황이다.
게다가 영화제작투자를 위한 사설펀드인 ‘네티즌 펀드’역시 인츠닷컴과 이사장 몰락을 부채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한해동안 인츠닷컴은 영화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은 7800만원에 그쳐 5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네티즌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인츠닷컴의 진가를 톡톡히 세상에 알렸던 영화펀드는 전형적인 벤처거품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 같은 경영실적은 코스닥의 A&D열풍마저 인츠닷컴을 외면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츠닷컴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바른손이 인츠닷컴을 인수하려 해 경영권 방어를 준비했으나 정작 실사를 해본 바른손측이 ‘내용도 형편 없는데다 현금마저 바닥난 기업’이라며 인츠닷컴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것은 자금흐름과 관련해 이진성 사장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인츠닷컴은 지난해 이진성 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들에게 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는데, 내용이 석연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회사의 자금이 이 사장을 비롯해 제이앤에스컨설팅, 한결파이낸스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담보를 제공하는데 사용된 것.
제이앤에스컨설팅은 인츠닷컴과 자금운용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로, 인츠닷컴의 금융상품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4억원을 차입하는 이상한 금융거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자금운용 과정에서 14억원 중 13억원 가량을 날리자 인츠닷컴은 제이앤에스컨설팅을 대신해 14억원 전액을 갚아주고 회사장부에는 이를 영업외 비용으로 기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이앤에스는 지난해 6억원의 투자수익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인츠닷컴의 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연말까지 약속한 6억원의 이익이 나지 않자 지난 2월 현금으로 6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밝혀져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인츠닷컴이 10억원의 담보를 제공한 한결파이낸스는 지난 99년 수천억원대의 고객자금 횡령사건을 일으킨 삼부파이낸스의 계열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주주측은 인츠닷컴 대여금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자금의 행방을 어느 정도 파악해둔 상태”라고 말하고 “이진성 사장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4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인츠닷컴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감사결과와 오는 9월 임시주총에 따라 닷컴거품으로 사라지느냐의 기로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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