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들은 투신 약정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와 중소형간의 약정고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투신사들이 한달에 한번씩 증권사를 상대로 자체 평가하는 작업에서 무엇보다 증권사 리서치 자료에 대한 평가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서치가 강점인 대형증권사들은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아 투신사 약정을 싹쓸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작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투신사 매매팀 독립등과 같은 운용의 투명화 조치로 인해 과거 매니저와 증권사 브로커간의 유착관계가 상당히 근절되면서 매매팀의 공헌도를 철저히 따져 정도에 따라 증권사와 약정 배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신사들은 이 같은 증권사들의 리서치 자료 제공 등에 대한 평가를 ‘퍼스트 콜’이라는 제도를 통해 실시하고 하고 있다.
‘퍼스트콜’은 정보 제공을 투신사에 제일 먼저 제공하는 증권사에게 투신사가 대량의 주문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시장에 아직 나오지않은 리포트를 먼저 투신사에 제공한다든가 아니면 어디서 어떤 주문이 나오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정보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제공은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이 작년만해도 국내 투신사에 제공을 많이 해줬으나 이를 투신사가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약정 대가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증권사의 컴플라이언스 강화로 인해 주문 사전 정보 제공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러나 대신 애널리스트의 정보 제공에 대한 질적 측면과 이를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브로커의 자질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정보의 질은 물론 애널리스트의 자료가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에 대한 내용이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정보에 대한 퍼스트콜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용사들은 국내 대형증권사외에도 리서치가 강한 메릴린치,UBS워버그,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와도 이 같은 퍼스트콜을 활용하고 있어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문 약정고도 대형사 못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