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거평그룹 해체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나 전회장은 최근 옛직원들을 규합해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법인 설립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강남역 인근 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출자자 구성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라는 것.
벤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 전회장은 올초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그룹부도의 책임을 진 총수가 다시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망설여왔다.
따라서 사업을 개시하더라도 경영일선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평그룹 계열로 법정관리에 있는 나보라가 곧 일반종목으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창투업계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창투사 설립을 관장하고 있는 중기청 한 관계자는 “아직 거평그룹 나 전회장이 설립하는 창투 등록의뢰는 아직 들어온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전회장이 창투사 설립을 추진하더라도 중기청의 창투사 등록시 주주요건 검토와 등록요건 강화로 중기청 심사를 통과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