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그동안 원화와 외화로 분리해 왔던 자산운용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지난달 한미은행이 신임임원 선임과 함께 조직개편에서 자금운용실을 신설해 원·외화 자산운용을 통합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이달말 국제본부를 해체하고 자금시장운용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 은행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해 오던 ‘국제부’라는 명칭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말 국제본부를 해체하고 자금시장운용실, 신용카드사업부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금시장운용실은 기존 자금부와 국제본부에 있던 국제부조직을 통합한 조직으로 원화, 외화로 분리돼 있던 채권, 주식운용을 통합해 관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 은행이 원화, 외화를 분리해 운영하던 자산운용을 하나의 자산으로 관리하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 한미은행의 경우도 지난달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금운용실을 신설, 원화, 외화 구분없이 통합 자산운용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산운용부문을 통합하는 것은 국제화 및 자산운용의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원화와 외화자산을 구분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제업무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인식되던 과거 상황에서는 국제조직을 특별 관리할 필요가 있었으나 현재는 원화나 외화자산을 특별히 구분할 필요가 사라졌다”며 “오히려 자산운용 부문을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신한은행도 이달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운용부문을 통합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국제부라는 명칭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