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해도 고객이익 우선”
최근 증권업계에 프로모션을 통한 약정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이 약정 드라이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대신증권 김대송 대표는 직접 올 하반기 프로모션 계획을 잠정연기하고 약세장에서의 무리한 약정경쟁을 피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명 ‘뺑뺑이’로 대변되는 지점 영업직원들의 약정 불리기를 특별 감독해 점유율이 하락해도 고객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시장전망마저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무리한 약정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각 증권사들이 수수료 면제 이벤트와 수익률 게임 등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자 고객들이 ‘왜 대신증권은 이벤트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약세장에서 프로모션을 통해 무리하게 고객투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고객손실을 부추기는 꼴이 된다”며 고객들을 추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회사내 최고 경영자가 직접 프로모션 계획을 잠정연기하고 약정경쟁에 동참하지 않도록 지시하자 영업직원들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임원 및 부서장들에게 점유율이 하락해도 약세장에서의 고객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영업직원들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상태이다.
또한 약세장을 벗어날 때까지 각종 프로모션도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이 약정 드라이브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김 대표의 지시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프로모션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약세장에서 프로모션을 통해 목표 성과를 얻는 것이 힘들기 때문.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미 일부증권사가 약세장에서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쓴맛을 본 상태”라며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상태에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프로모션 진행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