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진출할 예정인 외국계 투신사 상품과 국내 토종 투신사 상품간의 전면전 양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주요 판매사들은 이들 외국계 투신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토종 투신사들은 상품 판매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으로 예상, 주요 판매사에 대한 채널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투신시장에 대거 진출할 예정에 있는 외국계 투신사들에 대한 국내 주요 판매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빅5 주요 판매사인 삼성, LG,대우,제일,굿모닝증권 등은 하반기 외국계 투신 상품 1개씩은 판매한다는 전략하에 실무 접촉을 갖고 있다. 게다가 시중은행들도 이에 적극 가세하고 있어 금융권을 둘러싼 간접상품 판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중 한미은행은 피델리티 상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있고 조흥은행은 국내 4개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4개 운용사는 KTB, 마이다스의 주식안정형펀드와 유리의 인덱스펀드, 다임의 채권형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 삼성증권도 조만간 피델리티펀드를 판매할 예정으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글로벌상품의 국내 진출 예정으로 국내 투신사 환경이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판매 채널에 대한 교육과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외국사와 대등한 수준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내사가 생존하기 위해선 선진운용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룰 준수, 직원 교육 강화 등이 외국사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내투신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외국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채널마케팅을 강화하고 내부 교육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시켜 외국사 공세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주요 판매사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관리하지 못하면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판매사를 어떻게 관리하는냐에 따라 외국사 진출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수 있다”라며 채널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