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과 미래에셋은 최근까지 논의를 진행했지만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미래에셋측만 공동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개社를 시작으로 논의됐던 공동원장개발 프로젝트는 초반부터 3개사가 떨어져 나가고 제일투자신탁증권, 키움닷컴이 차례로 포기하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 정찬형상무는 “최근 공동원장 개발을 위한 논의가 재개됐지만 비용절감 효과가 미약하고 시간적인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공동개발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비해서 개발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자체적인 시스템 유지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수익증권시스템과의 통합 등 내부일정을 고려할 때 자체개발을 통해 늦어도 올해말까지는 이관을 끝내야 하는 시간적인 제약도 가지고 있다.
반면 실제로 한투증권이 공동원장 개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내부직원들의 반발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이관시 자체 시스템을 가질 때보다 조직이 슬림화되어야 하고 증권업무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한투증권은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 최종 계약을 맺고 독자 원장이관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닷컴의 경우에도 증자실패 등으로 인해 내부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원장이관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전산투자 비용절감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공동투자를 계속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정책적인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보안성 심의 등 공동투자 추진과정에서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