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해외에 소개됐던 국산 HTS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글로벌트레이딩시스템(GTS)을 구축하면서 해외배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인터넷 업체를 발굴, 출자 및 배급계약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리딩투자증권 키움닷컴 등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해외법인 설립과 글로벌트레이딩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사의 HTS를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월 홍콩 대만 필리핀 등 8개국을 잇는 글로벌트레이딩을 위해 최근 준비중인 O-C(Object-Component)기반의 새로운 HTS를 각 국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시스템상에 정형화된 정보요소(현재가 종목 등)들을 개별적인 정보요소로 전환해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종목과 정보만으로 창(Window)을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레이딩시스템이다.
또한 각 국의 언어로 변환이 쉬워 글로벌트레이딩시스템 구축에 적합하다는 것이 미래에셋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는 올 2월쯤 홍콩 대만 등 8개국에 보급, 설치될 예정이며 해외고객은 각 국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이 시스템을 다운받아 글로벌트레이딩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의 HTS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국산 HTS의 해외진출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은 국내 HTS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투자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현지 인터넷업체를 발굴, 출자와 배급계약을 통해 자사의 HTS를 배급할 예정이며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은 HTS뿐만 아니라 국내 e-비즈니스 솔루션도 보급해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키움닷컴은 다우기술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해외법인을 설립, 사이버증권사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사들의 HTS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투이컨설팅, 다우기술 등 국내 HTS 개발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이는 이들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HTS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배급된 HTS의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A/S 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 증권사의 독자적인 솔루션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업체가 판촉활동을 대행해야만 한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