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농협과 우체국은 높은 수수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제휴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농협과 우체국은 올 한해 제휴사를 각각 5개, 1개 증권사로로 한정하고 더 이상 제휴 증권사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해 제휴를 원하는 증권사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농협 우체국과의 제휴를 위해 오랜 기간 제휴요청서를 보내고 인맥을 동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휴요청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 삼성 신한 일은 한화 신영증권과, 우체국은 동원증권과 증권연계업무를 진행중이다. 농협은 전국 2500여개의 농협마트 단위조합 등의 지점망을 구비하고 있으며 우체국 또한 2800여개의 대규모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이같은 전국적인 네크워크망을 보유한 농협 우체국과의 제휴를 통해 약정율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증권연계업무를 부가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농협과 우체국은 증권사와의 제휴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마다 농협과 제휴를 위해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6개월 동안 집요하게 제휴요청서를 보내고 어렵사리 일을 성사시켰다”며 “대규모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타증권사들도 계속 제휴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체국과의 제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최근 우체국과 증권연계업무를 하고 있는 동원증권도 1년간 꾸준히 제휴요청을 한 끝에 지난달 21일 본격적으로 업무를 실시했다.
동원증권은 우체국과의 은행연계업무로 하루 50여개의 신규 계좌가 발생하고 있어 제휴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농협이나 우체국 모두 올해 증권사와의 제휴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내년에 제휴업무를 다시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제휴 증권사들에게 약정을 빼앗기면 나중에 제휴를 해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농협과 우체국은 연 말이 다가오고 있어 주요업무를 처리하기도 바빠 증권연계업무를 내년으로 연기했을 뿐이라며 내년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제휴업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조기범 과장은 “증시가 점점 악화되자 증권연계업무를 통한 수익도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장상황을 검토하고 축협과의 전산통합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제휴업무를 다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