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인증은 한빛은행에 이어 약정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과도 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은행과 증권업계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증권전산은 공인인증기관 지정후에도 증권사들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결제원의 경우 아직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조차 받지 못한 실정이다.
1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금융권 공인인증시장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애초 증권전산과 금융결제원이 증권 은행을 각각 담당하고 한국정보인증의 경우 일반 쇼핑몰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등록 대행기관을 가지지 못한 한국정보인증이 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단행한 것. 이에 따라 한국정보인증은 삼성 교보 대한생명등 생보사 ‘빅3’에 이어 한빛은행, 삼성증권등 업계 대표 기관들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빛 삼성증권등의 경우 공인인증서비스를 먼저 시작함으로써 대외적인 홍보효과는 물론 등록기관의 역할을 하며 고개확보도 수월해 여러 잇점을 취할 수 있다. 한빛은행은 한국정보인증과 일정기간 동안 배타적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증권전산측은 삼성 현대 LG 신동아등 화재보험 4社에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주대상인 증권사들은 준비 미흡으로 서비스를 미루고 있다. 증권업계가 공동으로 인증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
증권전산측은 금융거래와 일반 쇼핑몰 대상의 전자서명을 위한 암호화 알고리즘이 차이가 있다며 증권사들 모두가 결국은 증권전산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금융감독 당국에서 금융거래시 보다 강화된 암호화 알고리즘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한국정보보호센터와 공인인증기관들이 준비중인 상호인증 부분도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는 공인인증기관간 상호인증이 필요한 반면 여러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우선 증권전산과 결제원은 ETRI의 인증시스템을 채용한 반면 한국정보인증은 삼성SDS의 시스템을 채용해 원활한 호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상호인증이 가능해지면 공인인증기관간 고객 쟁탈전이 격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장애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증권에 이어 그동안 서비스를 함께 시작하기 위해 기다려 왔던 다른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 인증망을 가지고 있는 베르사인의 한국전자인증도 변수로 보고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